Date. 2007-12-01 16:44:40.0 Hit. 3898
뽕나무의 열매, 오디에 대하여 | 관리자
뽕나무의 열매, 오디에 대하여

인수한의원 김 여 환

우리가 어릴 적, 동네어귀에는 몇 그루쯤의 뽕나무가 늘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뽕나무를 마구 흔들고, 떨어진 오디를 입술이 시꺼멓게 물들어가면서 주워 먹었던 기억은 다 있을 것입니다. 먹을 것 없던 시절에 우리들이 쉽고 흔하게 먹을 수 있었던 오디가 우리 몸에 정말 좋은 음식이었던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럼 뽕나무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고 오디가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지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뽕나무는 뿌리, 줄기, 잎, 열매 등 모든 것이 약재로 쓰이며,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서 예부터 신이 내린 보약나무라고 불리었습니다. 비단생산을 위한 뽕나무의 효용성은 산업화와 더불어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뽕나무의 약효가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뽕나무를 찾고 있습니다.
한자로는 뽕나무를 상(桑)이라 하는데 글자를 풀어보면, 나무(木)에 우(又, '또'라는 뜻)를 세 개나 얹어 놓은 형상입니다. '나무 중의 나무'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디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뽕나무의 열매로 암나무에만 엽니다. 내한성이 대단히 강하여 토심이 깊고 비옥한 토지에서 생장이 좋습니다. 오디는 '오들개'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상심(桑木甚), 또는 상실(桑實), 말린 것은 상심자(桑木甚子)라고 합니다.
한국 및 중국의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뽕나무는 낙엽교목이며 개화기는 4월~5월, 결실기는 6월~7월입니다. 부위에 따라 상심(桑木甚, 오디), 상엽(桑葉, 뽕잎), 상지(桑枝, 여린가지), 상근(桑根, 뽕나무뿌리), 상백피(桑白皮, 뽕나무뿌리껍질)등으로 구분하여 사용되어집니다. 그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지는 것은 오디입니다.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는 예부터 몸에 좋은 열매로 알려져 왔습니다.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까만 오디는 뽕나무의 정령이 모여 있는 것이며, 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 오래먹으면 배고픔을 잊게 해준다(黑木甚桑之精靈 盡在於此 主消渴利五臟 久服不飢)'고 하고, 오디를 오래 먹으면 귀와 눈을 밝게 하며 백발이 검게 변하고 노화를 방지한다(久服 明耳目 變白不老)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陳臟器(진장기)"에도 '오디는 달고, 차고, 독이 없고 소갈을 치료한다. 오장과 관절을 이롭게 하고 혈기를 통하게 한다. 오래 먹으면 허기지지 않는다. 많이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빻아 가루를 꿀로 환을 지어 매일 60개씩 먹으면 백발이 검게 변하지 않는 노인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디로 담은 술은 장수연명주(長壽延命酒, 장수하고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 술)라고 불릴 정도로 귀하게 취급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오디는 술 담그는 열매 가운데 최고로 통했다고 합니다.

최근 오디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노화억제 항산화 색소인 'C3G', 고혈압억제 물질인 '루틴(Rutin)', 혈당저하 물질인 '1-DNJ' 등이 노화방지와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C3G(Cyanidin-3-glucoside)'는 노화억제 효과가 토코페롤보다 7배나 높은 안정성이 강한 항산화물질로 섭취방법에 따른 제약도 덜합니다. 그리고, 'C3G'는 천연색소이므로 당뇨병성 망막장애의 치료, 시력개선 효과, 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인체에 무해합니다. 또한, 'C3G'는 오디씨에 다량 존재하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linoleic acid)'과 함께 작용하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 함량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므로 고지혈증 환자에게 좋습니다.
'루틴(Rutin)'의 경우에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뇌졸중을 예방하고, 혈당 저하 성분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당뇨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고혈압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DNJ'는 혈당을 떨어뜨려 주는 성분으로, 뽕잎과 같은 정도로 오디에 함유되어 있고, 오디 속에 존재하는 당분은 과당과 포도당만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식품으로서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아 설탕을 배제시켜야 하는 당뇨환자의 기능식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오디에는 칼슘, 철분, 칼륨, 포도당, 과당, 마그네슘, 아연, Vit.A, B1, C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그 함량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하여 과일의 황제라고 불립니다. 철분은 다른 과일에 비해 4~5배 이상, 칼슘은 딸기의 2배 이상, 칼륨은 사과의 2배 이상 함유되어 있고,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현대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아연도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와같이 우리몸에 유익한 성분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오디를 적극 활용하여, 노화방지·성인병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